파더스데이를 맞는 아버지 마음 / 7기 박문규

관리자1 /22기/ 1 9,111

7기 박문규 상임이사가 중앙일보 열린 광장에 기고한 글입니다.

 

파더스데이를 맞아 아버지로서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내 나이도 이제 70이다. 공자는 이 나이를 '종심소욕 불유구'라 했다. 이 나이면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공자가 말씀한 대로 웬만한 일 가지고 화내거나, 옆사람과 싸움질 하지 않고, 법도에 어긋나는 일 안하고 살아야겠다는 마음이다. 그런데 어쩌다 모임에 나가면 대수롭지 않은 일로 화내고 고성이 오가며 삿대질하고 분위기가 깨지는 일을 보게 된다. 이제 조금은 느긋하게 마음의 여유를 가질 때도 됐다고 생각한다. 

노후대책의 필요성도 생각하게 된다. 이국 땅에서 부족한 소득으로 먹고 살기도 힘든데, 거기에 자녀 교육과 결혼 비용 등으로 돈이 많이 드는데 어떻게 노후계획을 세울 여유가 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래도 내 스스로에게 진실로 국가에 의지할 생각 없이, 자식에게 의지할 생각 없이, 정말로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일하며 살아 왔는지 묻고 싶은 마음이다. 때 늦었다고 생각 말고 지금이라도 대책을 세워가야 할 것이다. 

보도를 보니 황혼 이혼도 많다고 한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처절한 사연을 알 수 없겠지만 인내심을 갖고 남은 여생을 같이 보내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해본다. 

이제 남은 생에 동안 작은 선행 하나쯤은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프리웨이 입출구에서 여인이 아이를 안고 업고, 더운 날 추운 날 가리지 않고 구걸을 한다면, 어린 초등학생이 길거리에서 꽃과 딸기를 팔고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돕는 일이다. 어린이만큼은 구김 없이, 어려움 없이 자라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아버지들의 마음이다. 

아버지날을 맞아 이땅의 많은 아버지들이 더 건강하고 축복 받기를 바란다. 바쁜 중에도 해마다 아버지날을 축하해 주는 사랑하는 두 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보낸다.

박문규·LA민주평통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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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amb /17기
선배님 좋은 글을 잘  읽었습니다. 세월이 가면서 대부분의 생각있는 사람들은 마음도 익어가기 마련인데, "종심소욕 불유구"의 경지를 꼭 70이 되기 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좀더 빨리 그렇게 되길 개인적으로 소망 합니다. 참지 못해 혈기를 내서 본인이 가장 손해를 보는 우둔함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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