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 왕은 술에 취해 방황하고 있던 디오니소스의 양아버지 실레노스를 위기에서 구해줍니다.
디오니소스는 너무 고마워서 마이다스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마이다스는 자기 손이 닿는 것은 무엇이든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하지요. 그러자 마이다스는 소원대로 황금을 만드는 손을 갖게 됩니다.
금을 너무나 사랑했던 마이다스 왕은 처음엔 신이 나서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굴러다니던 돌, 발에 깔린 잔디, 사과나무에서 딴 사과가 모두 금으로 변하자 기쁨에 넘쳤습니다. 하지만 마이다스가 배가 고파 음식을 먹으려고 자리에 앉자 음식이 황금으로 변해 버렸고, 딸 오델리아가 와서 마이다스를 포옹하자 딸도 황금으로 변했습니다. 마이다스는 슬프기도 하고 굶어 죽게 될까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제서야 마이다스 왕은 황금 손길이 '축복'이 아니라 '저주'인 걸 알았습니다. 슬픔과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 앞에 디오니소스가 다시 나타나 저주의 마술을 푸는 비법을 알려줍니다. 마이다스 왕은 디오니소스가 가르쳐 준 대로 샘에 가서 물을 떠옵니다. 샘물이 닿은 장미와 딸 오렐리아는 서서히 살아납니다. 마이다스 왕은 소중한 가치가 있는 것은 금도 부귀영화도 아닌, 살아 숨쉬는 것들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서로의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물질보다 소중한 생명의 가치를 전하는 마이다스 신화 이야기는 예나 지금이나 재화와 부에 대한 인간의 집착은 끊임이 없으며, 그 물욕을 경계하는 이야기 또한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마이다스의 황금손길에서 유래된 '마이다스의 손'은 한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의 재능을 가리킵니다. 자본주의 시대에는 이런 사람의 재능을 높이 사지요. 하지만 그 이면에 드리워진 물질주의의 위험성은 '성공'이라는 화려함 속에 가려지기 쉽습니다. 또한 이 '성공'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느냐로 판단될 뿐입니다. 금(돈)을 사랑해서 벌어지는 무수히 많은 재앙들. 굳이 역사책을 뒤적이지 않더라도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으며, 지금도 부의 쏠림, 환경오염, 전쟁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이다스의 황금손 이야기는 물욕이 도를 지나치면 얼마나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살아 있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지, 또 그것과 더불어 사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줍니다.